제가 처음 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미대를 준비하던 시절,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그리려면 해부학적 구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여기에 그림자가 생기는지, 왜 여기는 주름이 생기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죠. 또 눈과 입, 턱선과 뼈의 흐름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구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사람의 얼굴을 그릴 자격’을 갖추기 위해 선택한 길이 바로 의과대학이었습니다.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 의학을 공부한 셈이지요.

그런 저에게 울쎄라는 단순한 리프팅 시술이 아닙니다. 마치 조각가가 되어 사람의 얼굴을 조각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환자의 얼굴을 처음 마주하면, 저는 그 구조 안에 숨어 있는 가능성과 최고점일 때의 아름다움 먼저 상상합니다. 골격의 흐름, 피부의 두께, 표정 근육의 사용 패턴 등을 분석하며, 그 사람에게서 가장 자연스럽고 우아한 변화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지를 디자인합니다. 저는 언제나 ‘왜 이 부위에 시술해야 하는가’를 먼저 묻는 사람입니다.

울쎄라의 핵심 타깃이 되는 SMAS층은 얼굴 리프팅의 주요 지지대 역할을 하지만, 완성도 있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위의 진피, 피하지방, 표피층까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시술 시 한 가지 깊이만을 고집하지 않고, 4.5mm, 3.0mm, 1.5mm 각각의 핸드피스를 얼굴 부위별로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각 층이 리프팅의 리듬을 만들어내야만, 진짜 입체적이고 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만의 팁이 아니라 모두가 염두에 두어야 할 당연한 사실입니다.

때로는 환자 한 분과 얼굴 구조와 기대 결과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 나눕니다. 빠르게 시술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얼굴이라는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팀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강한 에너지, 뾰족한 턱선만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늘 묻습니다. 이 환자의 얼굴에서 끌어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무엇일까? 그것이 곧 제가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의학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믿습니다.

 

페이지랩 최다인 원장

[울쎄라 시술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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